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1년 새 한국을 두 번째 방문하며 국내 로보틱스 산업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내 기업 관계자 만찬에서 “한국에 로보틱스는 매우 중요하다. 엔비디아도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피지컬 AI(Physical AI)’ 핵심 거점으로 지목하면서 LG전자·네이버·두산로보틱스 등이 신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황 CEO는 지난 1년간 한국과 영국만 두 차례씩 방문했다. 유럽에서 국가 단위 AI 인프라 구축과 소버린 AI 전략에 집중했다면, 한국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제조 역량, 로보틱스 생태계를 결합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AI 모델 ‘아이작 GR00T’를 기반으로 자체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협력에 나서는 한편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한 ‘서울 월드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 AI·로보틱스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용 로봇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피지컬 AI 확산 과정에서도 GPU와 HBM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황 CEO와 SK하이닉스 부스를 함께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 산업이 확대될수록 AI 학습·추론용 반도체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과 성수동 회동, 두산 베어스 시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다양한 소통 행보를 예고했다.
황 CEO의 연이은 방한은 엔비디아가 한국을 단순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피지컬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봇·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등 물리 세계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제조 역량과 반도체 기술을 동시에 갖춘 한국이 글로벌 피지컬 AI 생태계에서 차별적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