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이란 분쟁을 거치며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AI와 지상 로봇이 전장에 본격 투입되면서 무인화 전투의 범위가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1월 이후 무인 장비만으로 2만2000건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4월에는 사람 병력 없이 로봇과 드론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장악한 사례도 보고됐다. 러시아가 2022년 흑해함대가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방어 체계를 보강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사거리·항법·전자전 대응 능력을 갖춘 중거리 드론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AI 기술도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개발한 AI 기반 표적 설정 시스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이란 공습 작전에서 활용됐다고 전해진다. 인공위성과 감시 장비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표적 설정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앤트로픽(Anthropic)의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란 전쟁이 AI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첫 번째 대규모 전투 작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의 AI·무인 무기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AI 전투 로봇 ‘로봇 늑대’ 부대를 동원한 시가전 훈련 영상을 공개하고 대만해협 작전 부대에 투입하는 등 무인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향후 2~3년 안에 드론 100만 개를 구매할 계획을 밝혔으며, 저가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저비용 요격 체계 개발도 병행 중이다. 일본도 안보 3대 문서 개정을 통해 AI와 무인기 도입을 포함한 새로운 전투 방식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