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가 지난 5월 28일 서울 역삼 GS타워에서 개최한 연례 AI 컨퍼런스 ‘SAC(Saltlux AI Conference) 2026’에서 국산 NPU(AI 전용 반도체) 기업 3사가 엔비디아 GPU 중심 생태계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토론에는 김광정 리벨리온 리더, 조영진 퓨리오사 부사장, 윤상현 모빌린트 CSO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세 기업이 공통적으로 지목한 다음 승부처는 더 빠른 칩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얼마나 낮은 전력과 비용으로 지속 가능한 추론을 제공하느냐였다.
공급 부족 문제가 첫 화두로 올랐다. 윤상현 CSO는 AI 시대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공급량 대비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 실제라고 진단했다. 김광정 리더는 국내 관점에서 LPDDR부터 GDDR까지 다양한 메모리가 추론 서비스에 쓰이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미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영진 부사장은 생산 현장에서 2027~2028년까지는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위기를 전하면서, 2029년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능 지표를 둘러싼 시장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초기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처리량과 지연 시간 같은 성능 수치가 중심이었지만, 실제 서비스 단계로 넘어가면서 전기요금·총소유비용(TCO)·운영 가능성이 더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GPU는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그대로 투입하기 어렵고, 전용 시설을 새로 지어야 하는 수준의 전력·냉각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엣지 환경에서는 이 문제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 성능·전력·가격 세 요소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각 기업은 차별화 지점을 달리 잡고 있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추론 인프라를 겨냥한 NPU 팹리스로, 효율적인 추론 인프라 제공을 핵심 과제로 삼는다. 퓨리오사는 텐서 컨트랙션 프로세서(TCP) 구조를 통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 비율)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며,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 모빌린트는 엣지·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저전력 NPU를 개발하며 AI 가속기 칩 ‘아리스(ARIES)’ 양산에 이어 초저전력 AI SoC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국산 NPU 3사가 엔비디아와 경쟁하면서도 GPU 생태계가 열어놓은 시장 위에서 각자의 틈새를 공략하는 구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