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반도체 스타트업과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수요 기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K-AI 반도체 성장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공공·민간 상용화 사례와 함께 영국·대만·베트남·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는 성과가 공개됐다.
국산 AI 반도체의 실제 서비스 투입 사례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SK텔레콤의 AI 통화 요약 서비스 ‘에이닷’은 하루 평균 5,000만 건의 통화를 처리하는데, 여기에 투입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는 리벨리온의 NPU ‘아톰맥스’를 활용한다. 딥엑스는 ‘DX-M1’과 ‘DX-M2’ NPU로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과 협력하고 있으며, 퓨리오사AI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해양감시 수상드론·산불 관리 플랫폼에 반도체를 공급했다. 해외에서는 디노티시아의 VPDU(벡터데이터전용) 칩이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주 교통 약자 이동 지원 플랫폼에 쓰이는 사례도 발표됐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와 리벨리온의 ‘리벨100’ 칩을 시험 검증한 결과, 사용자 응답 지연 최소화·긴 답변 생성 속도 안정성·시간당 처리량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을 웃돌았다.
클라우드 업계로도 국산 AI 반도체 기반 생태계가 확산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국내 업계 최초로 국산 반도체 기반 공공 전용 NPU 서버 상품(구독형 NPU 서비스, NPUaaS)을 출시했다. 이 서버는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해 공공기관이 보안 가이드라인과 정책 가점 요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KT클라우드 측은 “추론에 최적화된 국산 NPU가 AI 인프라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SDS도 다음달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 NPU를 활용한 구독형 서버를 구축하고, 국산 LLM 엑사원을 탑재할 계획이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AI 반도체는 미래 산업 주도권과 기술 안보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 산업”이라며 실제 활용되는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산 NPU가 공공·민간·해외 전선에서 동시에 실증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중심의 AI 인프라 시장에서 국산 칩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