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이 실리콘밸리 AI 칩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Modular를 약 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보통주 최대 1,920만 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딜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이는 최근 주가 기준 40억 달러에 못 미치는 금액에 해당한다. 거래는 올해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Modular의 공동창업자 2인을 포함한 전 직원 약 150명이 퀄컴에 합류할 계획이다.
Modular는 2022년 크리스 래트너(Chris Lattner)와 팀 데이비스(Tim Davis)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두 사람은 구글의 TPU 칩 개발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래트너는 오픈소스 컴파일러 인프라 프로젝트 LLVM과 애플(Apple)의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Swift)를 만든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데이비스는 저전력 디바이스용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TensorFlow Lite를 함께 개발했다. 이번 인수 직전인 9개월 전, Modular는 16억 달러 기업가치로 2억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Modular가 개발한 것은 칩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독자 프로그래밍 언어다. 개발자가 AI 소프트웨어를 작성할 때 특정 칩에 맞게 코드를 다시 짜지 않아도 여러 종류의 칩에서 동일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엔비디아(NVIDIA)의 폐쇄형 GPU 소프트웨어 CUDA, AMD의 오픈소스 기반 ROCm에 맞서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아마존(Amazon), 애플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나, 동시에 이들과 경쟁하는 아이러니한 위치에 있었다.
퀄컴이 Modular를 손에 넣은 것은 모바일 칩 위주 사업을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CEO는 “미래는 다양한 컴퓨팅 환경을 아우르는 개발자 친화적이고 수평적인 플랫폼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해 RISC-V 기반 서버 CPU 스타트업 Ventana Micro Systems를 인수한 데 이어, 데이터센터 AI 칩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ASIC 설계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초기 고객 중 하나로 거론됐다. Modular 인수로 퀄컴은 칩 설계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수직 통합해 AI 칩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