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가 5월 28일 서울 역삼 GS타워에서 연례 AI 컨퍼런스 ‘SAC(Saltlux AI Conference) 2026’을 열었다. 행사 내 패널 토론 세션에서 리벨리온(Rebellions), 모빌린트(Mobilint), 퓨리오사(FuriosaAI) 세 곳의 국산 NPU(Neural Processing Unit) 기업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엔비디아(NVIDIA) GPU 생태계에 대한 입장과 AI 반도체 시장의 향방을 논의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김광정 리벨리온 리더, 윤상현 모빌린트 CSO, 조영진 퓨리오사 부사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토론에서 세 패널이 공통적으로 짚은 변화는 AI 반도체 구매 기준의 이동이다. 초기 시장에서는 처리량(throughput)·지연시간(latency)과 같은 성능 지표가 우선이었지만, 서비스 운영 단계로 접어들면서 전력 소비·총소유비용(TCO)·토큰당 추론 비용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조영진 부사장은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GPU가 일반 데이터센터 기준을 초과하는 전력과 냉각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레거시 인프라를 보유한 고객에게는 ‘운영 가능한 효율’이 최고 성능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광정 리더는 국내 시장에서 메모리 수급 부족이 심각하며, LPDDR부터 GDDR까지 다양한 메모리 수요가 당분간 공급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차별화 방향도 각사가 명확히 했다. 리벨리온은 오픈소스 기반 AI 프레임워크와 소프트웨어 스택의 호환성을 핵심으로 삼아 기존 환경에서 서비스를 쉽게 이식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퓨리오사는 텐서 컨트랙션 프로세서(TCP, Tensor Contraction Processor)를 통한 전력 대비 성능 효율을 내세우며, 향후 1~3년 가장 큰 기술 변화로 칩과 서버를 잇는 인터커넥트를 지목하고 엔비디아와의 격차가 가장 큰 영역으로 인터커넥트·패키징·시스템 통합을 꼽았다. 모빌린트는 데이터센터 경쟁이 아닌 엣지·온디바이스 영역에 집중하며, AI 가속기 칩 ‘아리스(ARIES)’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기업으로 공식 발표 기준 기업가치 3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언급됐다.
세 패널은 엔비디아를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각사의 포지셔닝에 따라 협력자·경쟁자·스승 등 다양한 관점을 제시했다. 공통된 결론은 소프트웨어 스택과 개발자 생태계, 인터커넥트, 패키징, 메모리 아키텍처에서 엔비디아와의 기술 격차를 좁혀야만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과 각 산업이 자체 인프라 기반의 AI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흐름이 국산 NPU 기업들에게 시장 기회를 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