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AI 전문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연간 반복 매출(ARR) 5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 110억 달러로 평가받는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D 라운드에 새로 합류한 투자자로는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 헤지펀드 D.E.쇼(D.E. Shaw),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가 포함된다.
현재 임직원 530명, 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일레븐랩스는 음성 합성(TTS) 기술을 중심으로 한 AI 음성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기업 고객 사례로는 독일 이동통신사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이 고객지원 센터에 일레븐랩스 음성 AI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ARR 5억 달러는 음성 AI 분야에서 단일 기업이 달성한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로, 텍스트 기반 AI와 달리 음성 인터페이스 시장에서도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센터, 고객 응대 자동화, 유튜브·팟캐스트 더빙, 오디오북 제작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음성 AI 수요가 확대되면서 성장 동력이 다각화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세일즈포스 벤처스의 참여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엔비디아는 음성 AI 처리에 GPU 수요가 직결되는 관계로 투자에 나섰고, 세일즈포스는 CRM(고객관계관리) 플랫폼에 고품질 AI 음성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랙록과 웰링턴의 참여는 음성 AI 시장 자체를 장기 성장 자산으로 보는 대형 기관투자자의 시각을 반영한다.
국내 음성 AI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SKT 등이 자체 음성 AI 솔루션을 운영하는 가운데, 일레븐랩스처럼 다국어·고자연스러움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레븐랩스의 음성 복제·더빙 기능에 대한 관심이 이미 높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