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기록적인 수익 성장에 힘입어 직원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TSMC 최고경영자(CEO)는 비공개 타운홀 미팅에서 대만 직원들의 이익배분 성과급이 올해 평균 30% 이상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직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센티브 규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한 답변이다.
이번 조치는 AI 호황으로 막대한 소득을 올린 반도체 기업들이 직원과 이익을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는 안팎의 압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노조가 합의를 통해 반도체 제조 부문 직원 1인당 약 34만 달러(약 5억 1100만 원)의 보너스 지급에 도달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공식 노동조합이 없지만, 직원들이 온라인 포럼을 통해 보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TSMC는 내부 회의가 열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대화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성명을 통해 ‘성과 평가에 기반한 직원 이익 분배의 연간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TSMC는 AI 칩 수요 폭발에 힘입어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철저한 가격 전략과 가동률 상승 덕분에 올해 1분기 순이익 5725억 대만달러(약 27조 380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2년 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이익배분 프로그램 재원으로 전년 대비 46.6% 늘어난 약 1030억 대만달러(약 4조 9300억 원)를 배정했으며, 정관에 따라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성과급에 적립하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의 과실이 인력 보상으로 흘러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모리 강국인 한국 기업으로서도 글로벌 경쟁사의 보상 전략은 인력 운용에 직접 참고할 대목이다. 호황의 이익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우수 인재를 붙잡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