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이 TSMC·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일본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자사 반도체 공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 도쿠나가 도시아키 사장과 인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6월 5일 장비와 로봇을 제어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의 협력 계획을 공식 확정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히타치의 AI가 인텔 공장 내 제조 장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유지보수 업무를 자동화하고, 이를 통해 생산 수율과 공정 속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히타치의 자회사 히타치하이테크가 인텔에 공급한 장비의 가동 데이터를 AI로 분석한다. 기존에 숙련 기술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고장 징후 포착과 정비 작업을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히타치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2027년까지 생산라인 오류를 자율적으로 수정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반도체 제조 외에도 양자 컴퓨팅, 전력 공급 최적화를 위한 에너지 관리 등 총 5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AI를 활용한 공장 자동화 경쟁은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TSMC가 엔비디아(NVIDIA)의 AI 모델을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등 선두 기업들은 숙련공 부족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전략을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인텔은 첨단 미세공정 경쟁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뒤처진 상황이며, 히타치와의 AI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반도체 제조 자동화가 업계 전반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흐름 속에서 인텔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공장 효율화를 넘어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