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공개한 유전체학 벤치마크 논문에서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챗GPT 프로 요금제의 세 가지 모델 이름이 노출됐다. 더 디코더 보도에 따르면 이 논문의 결과표에는 “GPT-5.6 루나 프로”, “테라 프로”, “솔 프로”라는 항목이 등장하며, 각각 “프로(확장)” 실행으로 표기돼 있다. 오픈AI는 지난 6월 말 GPT-5.6 세대를 공개하면서 가장 어려운 작업을 처리하는 솔, 대량 업무용 테라, 빠르고 저렴한 일상 질의용 루나로 나눈 3단계 구조를 발표한 바 있으나, 이때 프로 등급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금까지 챗GPT 프로는 다른 모든 모델보다 한 단계 위에 있는 단일 최상위 모델로 제공돼 왔다. 이번 논문은 이 구조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 표준 GPT-5.6 라인업을 그대로 반영해 속도 중심, 대량 처리 중심, 최대 추론 성능 중심의 세 가지 프로 변형이 병렬로 존재하는 형태다. 벤치마크에서 솔 프로는 통과율 31.5%를 기록해 테스트된 60개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표준 솔의 28.7%는 물론, GPT 계열이 아닌 모델 중 최고 점수인 앤트로픽 클로드 오퍼스(Opus) 4.8의 16.0%를 크게 앞선 수치다. 이 통과율은 여러 단계로 이뤄진 분석을 오류 없이 끝까지 수행해 정답에 도달하는 빈도를 측정한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등급별 성능 격차가 상위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 각 표준 모델을 최고 추론 설정(“맥스”)으로 놓고 해당 프로 버전과 비교하면, 루나 프로는 표준 루나 대비 7포인트나 상승한 반면 솔 프로는 3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개선폭을 보였다. 반대로 계산 자원을 더 투입했을 때 이득이 큰 쪽은 하위 등급이었다. 테라 프로는 28.5%를 기록해 표준 최상위 모델인 솔의 28.7%에 근접했는데, 이는 대량 처리용 프로 모델이 최상위 표준 모델과 거의 맞먹는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유출은 챗GPT 프로 출시 이후 가장 큰 구조 변화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일 고가 최상위 모델 대신, 사용자가 작업 성격에 따라 속도와 처리량, 최대 추론 성능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세 모델 체계로 프로 요금제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라인업이 실제로 챗GPT에 적용될지는 논문만으로 확인되지 않으며, 현재로선 벤치마크 결과표에 이름만 등장한 상태다. 오픈AI는 표준 GPT 모델에 대해서는 연산 비용의 대략적 지표로 토큰 사용량을 함께 공개했는데, 솔의 최고 설정 기준 평균 약 3만3200토큰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로 버전 실행에 대해서는 이에 해당하는 수치가 빠져 있다. 논문 저자들은 비교 가능한 토큰 집계 자료가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외부에서는 오픈AI가 해당 수치 공개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