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주도하는 빅테크 경영진과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를 한자리에 모으는 국제위원회를 새로 출범시켰다. 유엔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AI for Good 글로벌 위원회’를 결성해 오는 7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각국의 AI 규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파편화하는 가운데, AI를 실제로 만드는 기업과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권을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원회는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와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공동 의장을 맡는다. ITU 사무총장 도린 보그단마틴,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나미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나이지리아의 AI·기술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한다. 기업 측에서는 아마존 CEO 앤디 재시, 앤트로픽(Anthropic) 공동창업자 잭 클라크, 코히어(Cohere) 공동창업자 에이단 고메즈,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브래드 스미스,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젠슨 황 등이 이름을 올렸다.

베니오프는 액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역사상 가장 심오한 기술적 전환이며, 책임이 AI 윤리의 핵심이기에 우리의 가치가 모든 단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가 “AI를 만들고, 배치하고, 정책을 설계하고,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을 것이라며, 첫 회의에서는 AI 인프라 강화, 보건·교육·식량안보·재난대응 분야에서의 AI 영향 가속화, 신뢰와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각국 정부는 AI 규제 방식을 두고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위원회가 정치적 이해관계와 디지털 주권 논리를 넘어서는 구체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책임 있는 AI 솔루션’이라는 목표가 제네바 회의장에서는 공감을 얻을 수 있어도, 서로 다른 규제 체계를 가진 개별 기업과 국가에서 실제로 이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세계 인구 22억 명에게 AI 혜택을 확산하겠다는 목표만큼은 비교적 폭넓은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액시오스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