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전문 기업 로켓랩(Rocket Lab)이 위성 운영사 이리듐(Iridium)을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54달러의 주식 매입 방식이며, 이리듐의 기업 가치는 약 80억 달러로 평가됐다. 거래는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로켓랩은 이번 인수로 이리듐의 기존 위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개척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우주 기반 서비스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인수는 로켓랩이 2026년에만 진행한 네 번째 인수다. 앞서 2월에는 정밀 부품 제조업체, 4월에는 레이저 통신 공급사 마이나릭(Mynaric), 5월에는 우주 로보틱스 기업 모티브(Motiv)를 연달아 사들였다. 2025년에는 광학 센서 방산 업체 지오스트(Geost)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리듐은 현재 궤도상에 수십 개의 위성을 운영할 뿐 아니라 가치 있는 무선 주파수 대역도 보유하고 있어 단순 위성 운영 역량 이상의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수는 우주·위성 산업의 대형 인수합병(M&A)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2023년에는 바이어샛이 인마샛을 인수했고 사모펀드가 위성 영상 기업 맥사(Maxar)를 사들였으며, 2024년에는 록히드마틴이 위성 제조업체 테란 오비탈을 인수했다. 2026년 4월에는 아마존이 스페이스X 스타링크에 맞설 위성 인터넷 사업자 글로벌스타를 116억 달러에 사들이며 자체 우주 인터넷망 구축에 나섰다. 로켓랩의 잇따른 인수는 발사 서비스 중심 기업에서 위성 통신·제조·보안까지 아우르는 종합 우주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으로 읽힌다.
위성과 발사를 한 회사가 수직 통합하는 흐름은 위성 인터넷·지구 관측·정밀 측위 등 우주 기반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데서 비롯한다. 로켓랩은 자체 발사체에 직접 만든 위성을, 다시 이리듐의 글로벌 통신망과 주파수 자산까지 묶어 발사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한 묶음으로 제공하는 구조를 노린다. 인공위성 영상·통신 데이터가 AI 학습과 실시간 분석의 원천 자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발사·위성·데이터를 통합한 종합 사업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