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명이 시애틀 시의회 청문회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규제를 지지하는 증언을 한 뒤 회사로부터 조사와 징계 가능성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패트릭 슐뢰서(Patrick Schloesser), 다리우스 이라니(Darius Irani), 리슬 위간드(Liesl Wigand)는 6월 3일 시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하며 시애틀 시법에서 고용주의 정치적 발언을 이유로 한 직원 차별을 금지한다는 조항을 스스로 인용한 바 있다. 그러나 시의회가 데이터센터에 대한 1년 유예 조례를 통과시킨 다음 날이자 청문회 일주일 뒤인 6월 10일, 이들 세 명은 개별적으로 아마존 직원 관계(Employee Relations) 부서 회의에 긴급 소환됐다. 회사는 정책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해고를 포함한 징계 조치도 가능하다고 전달했다.
이들 세 명은 6월 19일 시애틀 시민권 사무소(Office for Civil Rights)에 법적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는 아마존이 시애틀 법이 금지하는 고용 차별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조사와 시정 조치를 요청했다. 이 직원들은 모두 아마존 기후정의 직원 모임(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 AECJ)의 회원으로, AECJ는 앞서 1,000명 이상의 직원 서명을 받아 아마존이 데이터센터를 100% 추가 지역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도록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슐뢰서는 회의에서 “증언 당시 자신이 아마존의 대변인이 아닌 AECJ 회원 자격으로만 발언했다”고 설명했음에도 회사의 기업 소통 정책 위반으로 간주됐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근무 환경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지만, 사전 승인 없이 회사를 대표해 발언하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이 있다며 조사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대변인은 직원들에게 해고 방침을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AECJ 법률 대리인인 애비 로울러(Abby Lawlor) 변호사는 시애틀이 민간 고용주가 직원의 정치적 신념이나 소속 단체를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는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임을 강조하며, 이 법이 직원들이 시의회에서 발언할 자신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지역 사회의 반발이 노동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시애틀시 시의회가 유예 기간 중 데이터센터가 토지 이용, 공중 보건, 수자원, 전력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로 한 가운데, 기술 대기업들이 자사 직원들의 정치적 발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향후 유사 사례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시애틀 일대에 본사를 두고 있어 이 지역의 데이터센터 확장 논란이 어느 지역보다 첨예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