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기반 스타트업 피카 잡스(Fika Jobs)가 AI 에이전트가 면접을 수행하는 영상 우선 채용 플랫폼을 개발하며 400만 달러(약 54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루미나 벤처스(Luminar Ventures)가 주도했으며, 얼라이언스 VC와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시’ 공동 창업자인 세바스티안 크눗손, 리카르도 자코니도 참여했다. 유치한 자금은 플랫폼 개발 가속화, 팀 확충, 올해 하반기 본격 론칭 준비에 쓰일 계획이다.
피카 잡스는 채용 방식의 근본적인 비효율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직자가 링크드인(LinkedIn) 프로필을 연동하면 AI가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면접 질문을 생성하고, 구글 제미나이(Gemini) 모델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약 10분간 영상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이 끝나면 답변이 짧은 영상 클립으로 편집돼 프로필에 통합되며, 구직자는 별도 지원 없이도 기업들이 이 프로필을 발견하고 연락해 오는 방식이다. 이는 이력서 기반의 블랙박스 선별 과정을 대체하려는 시도로, 알렉스(Alex), 마키(Maki), 머서(Mercor) 등 기업 중심의 AI 채용 도구와 달리 구직자 프로필 풀을 구축해 고용주가 탐색하는 역방향 모델을 채택했다. 플랫폼은 구직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기업은 채용 성사 시 첫 해 연봉의 10%를 수수료로 낸다.
공동 창업자 야콥 뒤부아(Jakob Dubois) CEO와 알렉산더 뒤부아(Alexander Dubois) CTO 형제는 이전 소셜 앱 개발 과정에서 채용의 한계를 체감하며 창업 동기를 얻었다. 이력서만으로는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다. 다만 영상 프로필은 지원자의 외모·나이·성별·억양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이력서 기반 스크리닝이 의도적으로 차단했던 편향 요소가 재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00개 이상의 기업이 대기 명단에 올랐으며, 플렌티 랩스(Plenty Labs), SICS.ai, 코그니티(Kognity), 레브텔(Rebtel) 등 50개 이상이 베타 테스트에 참여했다.
영상 기반 AI 면접 플랫폼은 한국 채용 시장에도 이미 부분적으로 도입된 바 있으나, 피카 잡스처럼 AI가 전체 면접을 단독 진행하고 구직자 프로필 풀 형태로 운영하는 방식은 아직 초기 단계다. 올해 스웨덴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국제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내 직원 수를 1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생성형 AI가 채용 전 단계에 걸쳐 적용되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만큼, 국내 HR테크 시장에도 유사한 모델 진입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