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AI 정책을 이끌어 온 데이비드 삭스와 스리람 크리쉬난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행정부 내 AI 정책 주도권이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을 중심으로 더 넓은 집단으로 분산되고 있다. 삭스는 올해 초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로 자리를 옮겼으며, 크리쉬난은 이달 말 퇴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역할을 백악관 내부에서 이어받은 인물로는 국가경제위원회(NEC)의 라이언 바쉬가 꼽히고 있다.
이번 권력 이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러트닉 상무장관이다. 그는 앤트로픽의 Fable 및 Mythos 모델 공개 중단으로 이어진 최근 갈등의 서한에 서명한 당사자로, 지난주 앤트로픽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사실상 발동하는 수출 통제를 직접 부과했다. 또한 G7 부대행사에서 선진 AI 모델 접근 확대 논의를 이끌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담 기자회견에 배석하기도 했다. 한때 TV 발언으로 백악관 내부에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러트닉이 앤트로픽 사태를 계기로 핵심 행위자로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도 AI 정책 논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베센트는 앤트로픽 안전 문제에 우려를 표명한 아마존의 연락 창구 역할을 했으며, G7 정상회담에서 대통령 옆에 배석한 소수의 내각 인사 중 한 명이었다. 반면 숀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은 앤트로픽 사태 이후 베센트와의 갈등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케언크로스는 재무부의 AI 업무 관여가 지나치다고 보는 반면, 베센트 측은 사이버국이 상황의 긴박성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케언크로스 측 정책 수석도 곧 자리를 떠날 예정으로, 행정부의 기술 전문 인력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악관 대변인 리즈 휴스턴은 “대통령 팀 전체가 미국의 사이버 및 국가 안보 강화, 핵심 인프라 보호, AI 혁신에서의 미국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가 실권을 쥐느냐에 따라 규제 방향이 결정되는 만큼, 인사 변화가 글로벌 AI 규제 체계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