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이 엔비디아(NVIDIA)·AMD보다 저렴하고 냉각이 용이한 AI 추론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내 한정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레센트 아일랜드(Crescent Island)’로 불리는 이 칩은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등에서 채택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LPDDR5 메모리를 사용해 원가를 낮추고, 고가의 수랭 인프라 없이 공냉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텔 데이터센터 그룹 책임자 케보크 케치치얀(Kevork Kechichian)은 FT와의 인터뷰에서 “AI 추론 시장에서 근육을 다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AI 모델 훈련 시장보다 추론 시장에 먼저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전 AI GPU 제품인 가우디(Gaudi)는 훈련 용도로 개발됐으나 저조한 판매로 후속 제품이 취소된 바 있다.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약 18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친 제품으로, 연내 고객사에게 소량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AI 인프라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AMD 제품은 HBM과 수랭 시스템이 필수로 요구되는데, 인텔은 이 두 요소가 고객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병목 지점이라고 보고 공냉·저가 메모리 조합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립부 탄(Lip-Bu Tan) CEO 취임 이후 인텔의 첫 AI 인프라 시장 공략 제품으로, 회사의 반전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다만 한정 출하 수준인 만큼 시장 점유율 영향은 제한적이며, 2027년 이후 대량 양산 체제에서의 경쟁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에게는 AI 추론 인프라 구축 비용과 냉각 시스템 설계 시 추가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동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