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를 악용해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시도한 중국 연계 추정 세력 두 곳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2026년 6월 위협 보고서’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두 조직은 중국에서 챗GPT 접속이 차단돼 있음에도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미국인으로 위장한 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대량 작성하며 활동했다. 이들은 미국 유학생·노동자·투자자·학부모 등 다양한 신분으로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보고서는 이들이 중국 지방 정부의 의뢰를 받아 활동하는 민간 기술 기업 소속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유포한 콘텐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 조직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을 올린다는 내용을 퍼뜨리며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반감을 조장했다. 또 다른 조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2025년 10월 무렵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댓글과 정치 풍자 만화를 대량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만화를 생성할 때마다 “시진핑은 빼달라”고 AI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오픈AI는 이번 공작이 실제 여론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게시물들이 실제 이용자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유의미하게 확산된 증거도 없다는 것이다. 오픈AI 수석 조사관 벤 니모는 “이들의 시도가 성공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면서 “미국 AI 기술을 폄하하기 위해 미국 AI 기술을 이용했다는 점이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AI가 생성하는 대규모 콘텐츠가 여론 조작 수단으로 쉽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픈AI의 탐지·차단 능력과 AI 남용 방지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