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중국 선전 조직이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ChatGPT)를 활용해 미국의 무역·기술 정책 관련 여론을 흔들려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한 영향작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 사이 일부 중국어 이용자들이 챗GPT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및 기술 정책을 비판하는 슬로건과 만평을 만들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해당 콘텐츠에는 트럼프가 ‘글로벌 미래’라고 쓰인 벽을 망치로 부수거나 자신이 올라선 사다리를 톱으로 자르는 장면 등이 담겼으며, 이탈리아어·일본어 등 다국어 댓글도 AI를 통해 생성됐다. 또 다른 그룹은 중국 정부 업무를 수행한 기술회사와 연결돼 있으며, 데이터센터 확장을 전력 낭비와 비용 문제로 규정해 비판하는 메시지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픈AI 조사 책임자 벤 님모는 이번 사례가 “미국 AI 및 기술 정책 논쟁을 왜곡하려는 시도”였다며 “미국의 AI 서비스를 그 도구로 썼다는 점이 특히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번 작전의 실제 여론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확장은 미국 내에서도 민감한 사안으로, 현재 12개 이상의 주가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시행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어 관련 콘텐츠가 여론의 틈을 파고들 여지가 있다.
이번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정책 여론전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기술 매체 404 미디어는 디지털 콘텐츠 팜들이 데이터센터 반대 밈을 만드는 데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국 AI 서비스가 외국 조직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 도구로 동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AI 서비스의 오남용 방지와 투명성 확보 논의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