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 5일 방한 이후 7일에도 빠른 속도로 주요 기업 수장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냉면집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깜짝’ 점심 회동으로 일정을 시작한 황 CEO는 오후 1시 반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 PC방에서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과 만나 팬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게임 업계에 빚을 지고 있다”며 ‘I Owe You’ 카드와 함께 최신 그래픽카드 RTX 5090, 올가을 출시 예정인 AI PC RTX 스파크 노트북 교환권을 추첨으로 증정했다.
이후 황 CEO는 인근 다른 PC방으로 이동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를 만나고 신작 아이온2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게이머들과 직접 소통했다. 오후 5시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엔비디아 창립 연도를 상징하는 등번호 93번을 달고 시구에 나섰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 창립 연도(1896년)를 뜻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시타로 화답했다. 야구 관람 후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났으며,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정재헌 SK텔레콤 사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AI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며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8일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부회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재용 삼성 회장과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별도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황 CEO가 직접 언급했다. K게임 업계에 대한 깊은 유대를 재확인한 이번 방문에서 황 CEO는 한국 게임사가 3차원 가상공간 구현 역량을 바탕으로 로봇 훈련 등 피지컬 AI의 최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시각을 공유했다.
방한 기간 내내 이어진 황 CEO의 일정은 엔비디아가 한국을 단순한 부품 공급망 거점이 아닌, AI 기술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해석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게임·로보틱스·클라우드 영역으로까지 협력 범위가 빠르게 확장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