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OpenAI)·앤트로픽(Anthropic) 등 AI 대형 기업의 지분을 미국 정부가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미국인들이 AI 혁명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밝히며, 주요 AI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면담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미 인텔(Intel) 지분 취득 협상에서 “나는 훌륭한 주식 중개인이 돼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으며, 반도체 기업·광산 기업·양자컴퓨팅 기업 등에 정부 자금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상의 경제적 논리는 간단하다. 오픈AI·앤트로픽 같은 기업들이 조만간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를 갖게 될 경우, 정부가 2% 지분만 취득해도 최대 6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연방 재정 측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동시에 정부가 AI 기업의 성장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할 동기를 갖게 되며, 이는 현 행정부의 AI 산업 우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는 AI 규제 최소화를 기조로 한 ‘방임형 AI 정책’을 표방해 왔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의 이러한 입장이 정치적 스펙트럼 반대편에 있는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의 주장과 묘하게 겹친다는 것이다. 샌더스 의원은 상위 AI 기업들에게 주식 형태로 50% 일회성 세금을 부과해 국부 펀드를 조성하고 그 수익을 국민에게 배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두 사람 모두 AI가 창출하는 막대한 경제적 과실을 국민이 공유해야 한다고 보지만, 방법론에서는 극명하게 갈린다. 트럼프는 자발적 지분 취득을, 샌더스는 강제 과세를 각각 주장한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경제 측면에서는 그렇게 멀지 않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AI 황제(AI czar)로 불렸던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가 임기 종료로 자리를 떠나고, 부수석 스리람 크리슈난(Sriram Krishnan)도 AI 컨설팅 그룹 창업을 위해 곧 퇴장하는 등 핵심 인사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색스는 정부의 민간 기업 지분 취득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으나, 이는 리버테리언적 원칙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정책과의 노선 갈등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업들도 국부 펀드 방식의 공공 수혜 구조에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어, 정부와 AI 기업 간 지분 파트너십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