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피지컬 AI(Physical AI) 개발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옴니버스는 현실 세계를 가상 공간에 재현하고 그 안에서 공장과 로봇을 설계·시뮬레이션하는 3D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테스트 주행이나 물류 로봇 훈련,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계 최적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엔비디아는 옴니버스를 피지컬 AI 분야의 업계 표준 플랫폼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며, 지멘스·폭스콘·도요타·TSMC 등 글로벌 제조 대기업들이 이미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황 CEO의 방한을 전후해 국내 협력도 가시화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일 엔비디아와 옴니버스를 포함한 글로벌 AI 팩토리 협력 강화 방침을 발표했고, SK텔레콤은 그에 앞서 지난 1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팹 제조·운영에 옴니버스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자동차·조선·반도체 등 양질의 제조 데이터를 풍부하게 보유한 기업 생태계가 있다. 기업 자체 데이터의 질과 양에 따라 시뮬레이션 성능이 결정되는 옴니버스 특성상, 한국 기업들이 플랫폼 성능을 입증할 유력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랫폼 종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엔비디아는 이미 GPU 병렬 연산 라이브러리인 쿠다(CUDA)를 통해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한 전례가 있으며, 옴니버스가 피지컬 AI 분야에서 유사한 표준 효과를 만들어낼 경우 참여 기업의 이탈 비용이 커지는 ‘록인(Lock-in)’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장은 플랫폼을 무조건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종속 리스크를 인식하면서 개발 속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