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AI 데이터센터·초거대 언어모델에 이어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핵심 솔루션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이다. 현실 공장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해 공정 순서 변경이나 설비 배치 조정의 효과를 실제 가동 없이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할 수 있게 한다.
실제 적용 사례는 이미 나왔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해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도입했다. SK하이닉스는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b) 2030’ 구축 목표의 일환으로 지난해 SK텔레콤과 반도체 팹(Fab)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는 기술 검증(PoC)을 완료했으며 단계적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이 협업 사례는 올해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과 ‘GTC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의 발표 현장 스크린에 글로벌 파트너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로봇 분야로도 피지컬 AI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코스모스(Cosmos)’와 휴머노이드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를 기반으로 한 로봇 가상 학습 플랫폼을 갖추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훈련·합성 데이터 생성·성능 검증 등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AI 인프라부터 모델·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AI 사업자로서 공공과 기업 대상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생산 공장의 공정 순서를 바꾸면 어떤 영향이 생기는지, 설비 배치를 조정하면 효율이 오르는지를 실제 가동 없이 가상 공간에서 검증하게 해 제조 현장의 시행착오 비용을 줄여준다.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위에서 작동하며 엔비디아와 제조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통신사가 네트워크를 넘어 데이터센터·모델·제조 AI까지 사업을 넓히는 흐름 속에서, 이번 행보는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AX) 수요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