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를 둘러싼 논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기술 자체의 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지배했고, 이어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자율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낙관론이 폭발적으로 번졌다. 이제 세 번째 단계가 시작됐다. AI 도입을 가장 먼저 밀어붙였던 기업들이 직접 비용 대비 효과에 회의적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우버(Uber)는 클로드 코드 예산을 4개월 만에 소진한 뒤 직원별 사용량에 상한을 뒀다. 임원진은 토큰 지출과 실제 제품 개선 사이의 연결고리가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Amazon)은 무의미한 작업으로 사내 AI 사용량 순위를 올리는 직원 행태를 발견하고 관련 리더보드를 폐지했다. 깃허브(GitHub)는 수백만 명이 쓰는 AI 코딩 도구 코파일럿(Copilot)을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해 이용자들이 실제 비용과 맞닥뜨리도록 했다. 컨설팅 기업 베인(Bain)이 대기업 951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AI 도입 절감액이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기술은 작동했지만 가치는 도착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시장도 이 흐름에 반응했다. 나스닥(Nasdaq)은 최근 하루 4.2% 급락해 1년여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는 10.3% 폭락해 6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 AI 수요 급증을 보고했음에도 중장기 AI 매출 전망을 상향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한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꼽혔다. 오픈AI(OpenAI) 샘 올트먼(Sam Altman) CEO조차 AI 지출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가의 문제가 현재 가장 타당한 비판이라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정확히 겨냥할 때는 특정 업무에서 극적인 생산성 향상을 보이지만, 조직 전체에 무차별적으로 뿌리는 방식으로는 비용 회수가 어렵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