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HSBC, BofA시큐리티스 등 복수의 금융기관으로부터 175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대출을 확정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이번 계약은 만기 전까지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단계적으로 인출할 수 있는 지연인출 정기대출(delayed draw term loan) 방식으로 설계돼 자금 집행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이번 대출 계획이 전해지기 이틀 전, 아마존은 캐나다 채권 시장에서 14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두 건을 합산하면 약 48시간 만에 총 31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새로 확보한 셈이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는 일반 기업 운영 목적으로 포괄적으로 명시됐으며, 구체적인 집행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외부 자금 의존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최근 8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했고, 메타도 사상 최대인 300억 달러 채권 발행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이 칩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역대급 자본지출(capex)을 쏟아붓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막대한 투자가 결국 수익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AI 지출의 필요성 자체는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핵심 논쟁은 이제 ‘투자 규모’가 아니라 ‘투자 회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부채를 늘려 가며 AI 경쟁에 자원을 쏟아붓는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