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의회가 신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moratorium)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캐시 호철(Kathy Hochul) 민주당 주지사의 서명을 받으면 미국에서 주(州) 단위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유예한 최초 사례가 된다. 주지사는 12월까지 서명 또는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공식 대변인은 법안을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이번 유예 조치의 목적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대형 데이터센터가 환경과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안에 따라 뉴욕 주 환경 당국은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물·토지의 양과 오염 수준을 평가하는 영향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최대 전력 수요 기준 20메가와트(MW) 이상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기업은 사업 승인을 받기 최소 3개월 전에 공청회를 개최하고 그 비용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현재 뉴욕 독립 시스템 운영자(NYISO)는 총 9,000메가와트(MW)를 초과하는 24개 데이터센터 제안을 검토 중이며, 올버니에서는 180메가와트(MW) 규모의 시설 예정지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뉴욕 법안은 과거 제안됐던 3년 유예안에서 기간이 줄어든 형태지만, 업계 단체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롱아일랜드협회(Long Island Association)의 스테이시 사이크스(Stacey Sikes) 대표 직무대행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 검토 없이 일괄 유예하면 실제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센터 사업도 막히게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메인(Maine) 주의회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2027년 말까지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뉴욕의 법안은 미국 각지에서 AI 인프라 확장과 지역 사회 환경·에너지 부담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으며, 최종 서명 여부가 향후 다른 주의 입법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