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이 프랑스에 최대 750억 유로(약 132조원)를 투자해 총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초이스 프랑스(Choose France) 2026’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로, 프랑스를 유럽 최대 AI 인프라 허브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겸 CEO는 AI를 향후 기술과 산업,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며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세대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프랑스 AI 인프라 전문기업 세스테르체(Sesterce)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역 보스켈에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운영한다. 덩케르크, 부샹 등 주요 거점을 포함해 2031년까지 450억 유로 규모의 1단계(3.1GW) 사업을 추진한 뒤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해 최종 5GW 규모를 완성할 계획이다. 보스켈은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경제권과 인접해 초저지연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덩케르크 항만 지역에 AI 데이터센터용 산업 생산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 인클로저 제조시설과 전력 모듈 통합 생산시설을 현지에 둬 핵심 장비를 직접 생산하고 유럽 AI 인프라 공급망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건설·운영·전력·로보틱스·제조 분야에서 수천 개의 고숙련 일자리가 창출되고, 보스켈 캠퍼스 운영 단계에서만 약 400명의 상시 전문 인력이 고용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국가 차원의 AI 주권 확보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망, 우수한 엔지니어링 인재, 풍부한 산업용 부지, 강력한 AI 정책 지원이 거점 선정의 배경이 됐다. 다만 5GW는 소규모 국가 전력 수요에 맞먹는 방대한 규모인 만큼 전력 확보와 냉각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한 단계적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DF(프랑스전력공사) 등과 협력한 저탄소·고효율 인프라 구축이 유럽의 디지털 주권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