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최신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를 조달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는 9650억 달러로, 1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업계는 이번 시리즈H가 앤트로픽이 공개 시장에 데뷔하기 전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사모 자금 조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이 회사는 빠르게 몸값을 키우며 기업공개(IPO)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알티미터 캐피털, 드래고니어, 그린오크스, 세쿼이아 캐피털, 캐피털 그룹, 코어튜, D1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공동 주도했다. 베일리 기퍼드, 블랙스톤, 브룩필드, D.E. 쇼 벤처스, DST 글로벌, 피델리티 같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특히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들이 함께 이름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전체 650억 달러 가운데 150억 달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전에 이미 약정한 투자분으로 채워졌다. 여기에는 앞서 발표된 아마존의 50억 달러가 포함된다. 한 달 전만 해도 앤트로픽은 500억 달러 규모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알려졌으나, 투자자들이 지분 참여를 강하게 원하면서 규모가 더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새 자금을 안전성·해석가능성(interpretability) 연구를 진전시키고, 클로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컴퓨팅 자원을 확충하며, 고객이 의존하는 제품과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달은 앤트로픽이 새 모델 클로드 오퍼스 4.8을 공개한 날과 같은 날 이뤄졌다. 신모델은 에이전트형 작업과 고급 코딩 능력, 정직성과 자기교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1조 달러에 근접한 기업가치는 AI 모델 기업을 향한 자본 집중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게 한다. 반도체·메모리 기업이 전략 투자자로 합류한 대목은 AI 경쟁이 모델뿐 아니라 이를 떠받칠 하드웨어 공급망까지 묶는 구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참여 역시 AI 인프라 수요와 직결된 흐름으로, 향후 공급 계약과 투자 회수 구조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