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기업가치 8500억~9000억 달러를 기준으로 약 500억 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을 복수 기관투자자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모가 확정될 경우 오픈AI의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앤트로픽은 5월 이사회에서 이번 라운드를 확정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이 공식 인정하는 연간 매출 런레이트는 300억 달러 수준이다. 다만 업계 추산으로는 실제 수치가 약 4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클로드(Claude) 시리즈를 앞세운 기업용 AI 수요 급증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양쪽의 대규모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이 성장의 토대가 됐다.
투자 수요의 강도를 보여주는 일화도 전해졌다. 한 기관투자자는 50억 달러를 투자할 의향을 내비쳤음에도 앤트로픽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운드에 참여할 기회 자체가 귀한 상황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앤트로픽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앤트로픽의 밸류에이션 급등은 AI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전반에 기준점 역할을 한다. AI 모델 개발사가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는 것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으면, 국내외 AI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 단계에서의 기대치도 달라진다. 동시에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실제 수익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검증 요구도 커진다.
한국 AI 투자 시장에서도 이 흐름은 중요한 참고점이다. 대형 AI 모델 기업에 대한 글로벌 자본 집중이 심화될수록, 국내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인프라·자본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밸류에이션 경쟁은 AI 산업 전체의 투자 온도계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