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컴퓨텍스(Computex) 2026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와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글로벌 빅테크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확인됐다. NXP의 라파엘 소토마요르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다음 무대는 현실 세계”라고 선언했고,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AI는 이제 이해하고 추론하며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했다”며 에이전틱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휴머노이드 로봇, 무인 공장 등 물리 환경에 직접 작용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다단계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형 AI를 지칭한다. 두 개념 모두 이전의 대화형·질문응답형 AI와 달리 실세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산업 파급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과 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오픈 에이전트 런타임을 공개하며 자율형 AI 생태계 선점 의지를 드러냈다.

적용 분야는 제조 현장의 자율 로봇에서 스마트팩토리·차량 내 엣지 AI 시스템·국방 분야까지 폭넓게 거론됐다. 엣지 AI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AI 추론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지연 시간과 통신 비용을 줄이면서도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컴퓨텍스 2026은 AI가 데이터센터 밖 물리 세계로 본격 침투하는 전환점을 보여주는 행사로 평가됐다.
한국 산업계에서도 이번 흐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 대기업과 자동차 부품사, 방산 업체들이 피지컬 AI 도입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생태계 참여 전략이 본격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