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련 데이터 기업 머코어(Mercor.io)가 AI 에이전트를 훈련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환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딥튠(Deeptune)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 등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머코어 최고경영자(CEO) 브렌던 푸디가 지난 3월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가 주도한 딥튠의 43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라운드에 개인 엔젤 자금을 투입한 지 약 넉 달 만에 성사됐다. 푸디는 당시 투자가 처음부터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딥튠은 지식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쓰는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재현한 강화학습(RL) 환경, 이른바 ‘훈련용 체육관(training gym)’을 만든다. 에이전트는 시뮬레이션된 스프레드시트나 세일즈포스 작업 대기열에 투입돼 과제를 수행하고, 틀리면 다시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다루는 대상은 모두 실제가 아닌 가상 환경이다. 딥튠 CEO 팀 루포는 이를 비행 시뮬레이터에 비유했으며, 지난 2년간 수백 개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재현해 최전선 AI 연구소들에 환경을 공급해 왔다고 머코어는 전했다. 머코어 자신도 이 환경의 고객 가운데 하나였다.
푸디는 이번 인수를 모델 훈련의 병목이 어디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판단으로 규정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강화학습이 명확히 정의하고 채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과제를 모델이 학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제 제약은 모델이 실제로 일을 연습하고 잘했는지 평가받는 ‘환경’ 그 자체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머코어는 500만 명이 넘는 도메인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과제와 검증 기준을 작성하고, 자체 벤치마크인 에이펙스(APEX)로 실제 업무 흐름에서의 모델 성능을 측정한다. 여기에 딥튠은 그 과제가 실행되는 소프트웨어 환경을 더하는 셈이다.
이번 인수는 머코어의 대규모 자금 조달 국면과 맞물려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코어는 약 200억 달러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는 지난해 10월 3억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C를 마감할 당시의 100억 달러에서 두 배로 뛴 수준이다. 푸디는 6월 연환산 매출이 2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넉 달 만에 100%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머코어의 한 해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라이트LLM(LiteLLM)에 심어진 악성코드를 통한 공격으로 회사 시스템이 침해됐고, 이후 계약직 근로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푸디는 이 사건 이후 모든 최전선 연구소가 오히려 머코어와의 협력을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루포를 비롯한 딥튠 인력은 뉴욕에서 머코어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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