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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인스타그램 AI 이미지 기능 중단…딥페이크 동의 논란

이국환 편집인 작성: 이국환 편집인
2026년 07월 12일 10시 10분
Reading Time: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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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정책·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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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공개된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하기만 하면 해당 계정의 게시물을 바탕으로 AI 딥페이크 이미지를 자동 생성할 수 있던 논란의 기능을 출시 며칠 만에 비활성화했다. 메타는 ‘뮤즈 이미지(Muse Image)’ 모델을 공개하며 인스타그램에서 누구나 공개 계정을 태그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 기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철회했다. 사용자 본인의 계정이 공개 상태라면 제3자가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그의 게시물을 활용해 이미지를 만들 수 있어, 초상권과 동의를 둘러싼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메타는 뮤즈 이미지 공지 업데이트에서 “이번 주 초 사람들이 메타 AI에서 이미지를 생성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참고하고 싶은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을 @-멘션하는 기능을 발표했다”며 “유용한 창작 도구를 제공하고 공개 콘텐츠가 이런 방식으로 참조될지를 사람들이 통제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피드백을 들었고, 그래서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타는 애초 이 기능을 두고 맞춤형 행사 초대장 디자인이나 협업 콘셉트 시안, 개인화된 그래픽 제작 등에 쓸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옵트아웃’ 방식이 부른 반발

이 도구는 발표 직후부터 온라인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문제의 핵심은 동의 방식이었다. 이용자가 자신의 게시물로 AI 딥페이크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스스로 설정을 찾아 들어가 이를 차단하는 ‘옵트아웃(opt-out)’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미지 생성을 막으려면 설정 메뉴 깊숙이 들어가 “다른 사람이 내 콘텐츠를 활용·재사용하도록 허용” 항목을 꺼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었다. 사용자가 사전에 동의하는 ‘옵트인(opt-in)’이 아니라, 반대로 거부 의사를 직접 표시해야만 보호받는 방식이었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옵트아웃 구조가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설계 자체가 이용자의 무관심을 기본값으로 삼기 때문이다. 대다수 이용자는 새로운 기능이 자신의 게시물을 어떻게 다루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며, 설정 메뉴 깊숙한 곳의 토글을 스스로 찾아 끄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결국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절대다수의 공개 계정이 자동으로 AI 이미지 생성의 재료가 되는 셈이다. 반면 옵트인 방식이었다면 명시적으로 허락한 이용자의 콘텐츠만 활용됐을 것이다. 동의의 기본값을 어디에 두느냐가 곧 수억 명의 프라이버시 노출 범위를 좌우하는 만큼, 이 설계 선택이 단순한 사용성 문제가 아니라 권리 보호의 근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판은 일반 이용자에 그치지 않았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 등을 고객으로 둔 할리우드 에이전시 CAA가 메타에 직접 우려를 전달했다. CAA는 성명에서 “AI 모델을 포함한 어떤 제3자도 명확하고 문서화된 동의 없이는 누군가의 이름, 초상, 유사성, 목소리, 창작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SAG-AFTRA 역시 조합원들에게 옵트아웃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조직적 반발이 기능 철회에 직접적 계기가 됐는지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여론과 업계 압박이 짧은 시간에 결정을 이끌어낸 것은 분명하다.

AI 이미지 시대, 동의는 어디서 시작되나

이번 사안은 생성형 AI 이미지 서비스에서 ‘동의’를 언제, 누구에게서 받아야 하는지를 정면으로 묻는 사례다. 기술적으로는 공개된 게시물을 참조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그 결과물이 실존 인물과 구분하기 어려운 딥페이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성격이 달라진다. 특히 옵트아웃 구조는 이용자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될 경우 곧바로 초상 도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동의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동의 논란은 메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생성형 AI 이미지·영상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실존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학습하거나 재현하는 기능을 둘러싼 갈등이 업계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 공개된 데이터라는 이유로 무단 활용을 정당화하려는 플랫폼과, 초상·퍼블리시티권을 명시적 동의의 영역으로 되돌리려는 창작자·권리 단체 사이의 긴장이 그 핵심이다. 배우 노조와 대형 에이전시가 이번처럼 신속하게 대응한 것도, 딥페이크 기술이 이미 개인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결국 관건은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그 성능을 누구의 허락 아래 어떤 범위까지 쓸 것인가라는 규범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메타가 빠르게 기능을 접은 것은 초상권·퍼블리시티권을 둘러싼 법적·평판 위험을 무겁게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우 노조와 대형 에이전시가 목소리를 낸 만큼, 유명인의 초상이 무단으로 AI 이미지에 활용될 경우 소송으로 번질 소지가 크다. 다만 이번 철회가 근본적 정책 변화인지, 아니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일시적 후퇴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유사 기능이 다시 등장한다면 사전 동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서비스 신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용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명시적 허락 없이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이, AI 시대 플랫폼이 지켜야 할 최소 규범으로 자리 잡을지가 이번 사례의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 © STORIU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s: AI이미지딥페이크메타인스타그램초상권
이국환 편집인

이국환 편집인

STORIUM 발행·편집인. 글로벌 AI 동향을 선별·검증해 한국 독자에게 전한다. 기사 정정·반론 요청은 정정·반론 안내 페이지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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