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기업 아이에이가 모듈형 AI 데이터센터(MDC) 사업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이에이는 계열사 아이에이클라우드와 함께 지난 5월 20일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에서 아일랜드 기업 CLOUDY 및 럼클룬에너지코리아(Lumcloon Energy Korea·이하 LK)와 MDC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MDC 솔루션 공동 개발과 상업화, 아시아·유럽 지역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지속가능한 AI 통합형 데이터센터 사업 발굴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화 일정도 구체화됐다. 2026년 하반기 중 국내에서 실증 가능한 MDC를 먼저 구축한 뒤, 2027년에는 아일랜드 현지에 1MW급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후 2028년부터 MDC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에이는 자체 개발한 K-네오큐브 솔루션을 핵심 기술로 내세운다. K-네오큐브는 전력·냉각·운영 인프라와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을 하나의 모듈 안에 통합한 구조로, 빠른 구축과 단계적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

아일랜드가 협력 거점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현지의 에너지 구조적 과제가 있다. 2023년 기준 아일랜드 전체 전력 소비량의 21%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면서 전력망 부담이 한계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 조건으로 재생에너지 연계, 고효율 냉각, 탄소 감축 기술 적용을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어 기존 대형 방식으로는 AI 연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데이터빈·아이에이클라우드·아이디비·카본사우루스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과 LK 사이에서 MDC 실증(PoC) 사업 추진 MOU가 맺어지기도 했다.
아이에이는 아일랜드를 유럽 시장의 교두보로 삼아 영국 및 EU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MOU 단계인 만큼, 실제 착공과 사업화까지는 현지 인허가·전력망 연계·자금 조달 등 변수가 남아 있다.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해온 아이에이가 AI 인프라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설정한 것은 국내 제조 기업의 사업 다각화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