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수노(Suno)가 3일(현지시간) 4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펀딩을 완료하며 기업가치 54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를 인정받았다. 불과 7개월 전 시리즈C에서 24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됐던 것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이번 라운드는 본드 캐피털(Bond Capital)이 주도했으며, IVP, 포러너(Forerunner), 유니언스퀘어벤처스(Union Square Ventures), 기존 투자자인 라이트스피드(Lightspeed)와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가 참여했다.
Suno는 텍스트 프롬프트 한 줄로 수 초 만에 장르·악기·가사를 갖춘 완성 음원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구독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고, 연간 매출은 3억 달러를 향해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마이키 슐먼(Mikey Shulman)은 이번 투자금이 신제품 개발과 성장, 채용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00명 안팎인 임직원 수는 연말까지 최대 70% 증가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낙관적 시각은 수노가 직면한 법적 분쟁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유니버설뮤직그룹(Universal Music Group)과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Sony Music Entertainment)는 수노가 저작권 보호 음원 수십만 곡을 허가 없이 AI 학습에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양사는 지난달 소장을 수정해 무단 학습에 사용된 곡이 6만 1,000곡 이상 더 있다고 주장했다. 수노는 공정 이용(fair use) 원칙을 방어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며, 학습 데이터의 정확한 규모를 경쟁사에 공개하면 역분석에 악용될 수 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한 상황이다. 반면 워너 뮤직 그룹(Warner Music Group)은 2025년 11월 수노와 합의를 맺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I 음악 생성 분야의 최고 밸류에이션 기업으로 올라선 수노의 이번 자금 조달은, 저작권 논쟁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생성 AI 음악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메이저 음반사와의 법적 결말이 Suno를 비롯한 AI 음악 플랫폼 전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