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의 다음 격전지로 사무용 에이전트가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개발자를 겨냥한 코딩 도구와 단순 챗봇에 집중되던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일반 기업의 사무직 업무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인수를 앞둔 스타트업 커서가 개발자가 아닌 일반 기업 사무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내부 시험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도구는 사무직 직원의 맞춤형 비서 역할을 하며 이메일과 메시지에 답하거나 엑셀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정리하는 작업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코딩 도구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커서가 일반 사무직 사용자를 겨냥한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클 트루엘 커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전사 회의에서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무직을 차기 성장 기회로 보고 있으며 고객들도 이런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드명 ‘샌드’로 불리는 이 개발 작업은 커서가 지난 4월 스페이스X의 AI 자회사 스페이스XAI에서 연산 용량을 임차하면서 시작됐다.

사무용 AI 에이전트 시장은 올해 1월 출시된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당시 클로드 코워크의 등장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산업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오픈AI도 전날 유사한 기능의 ‘챗GPT 워크’를 발표하며 이 시장에 참전했고, 구글은 ‘제미나이 에이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 코워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사무 에이전트에 뛰어드는 것은 빠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래부터 기업 고객 중심이었던 앤트로픽의 성장세를 오픈AI와 스페이스X가 따라잡으려는 구도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을 끌어올려 기업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며, 최근 상장을 마친 스페이스X도 재무 우려로 주가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매출 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커서(법인명 애니스피어)를 600억 달러(약 90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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