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을 20%가량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매체 제일재경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 책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해당 업체가 지난 6월 삼성전자와 협의를 마쳤고 삼성전자로부터 D램 가격 인상에 대한 구두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D램 가격 상승 여파로 전자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아직 3분기 D램 가격 인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도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메모리 가격 보고서에서 3분기 D램 공급 부족이 이어지지만 계약가격 상승 폭 자체는 2분기 대비 13~18%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췬즈자문은 고성능 저전력 메모리인 LPDDR5X(8GB) 계약가격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약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AI 수요 확대에 따라 하반기 반도체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가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0~50%, 4분기에는 30~40% 오를 수 있다는 다소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PC·노트북·스마트폰뿐 아니라 저장장치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실제 6월 가격 동향을 보면 상승 폭은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4월과 5월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6월에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 기준 평균판매단가가 21달러로 전월 대비 5% 오르는 데 그쳤다. 4월에는 전월 대비 23.1% 오른 16달러, 5월에는 25% 상승한 바 있다. 그럼에도 6월 D램 가격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2.9달러)과 비교하면 7배 넘게 오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은 AI 인프라 확충 경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요구가 계속 늘고 있고, 이는 D램뿐 아니라 관련 부품·소재 가격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공식 가격 정책 발표 시점과 실제 인상 폭이 향후 메모리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