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책 대여 앱 리비(Libby)를 운영하는 오버드라이브(OverDrive)가 AI 생성 콘텐츠를 걸러내는 필터 기능을 도입한다. 지난주 새로 취임한 마크 드비부아즈(Marc DeBevoise)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우리에게 새로운 개척지”라며, 이용자가 앱 설정에서 AI가 쓴 글·AI가 낭독한 오디오북·기계번역·AI 생성 삽화 등을 볼지 말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리비는 전 세계 9만2000개 이상의 공공도서관·학교·대학과 제휴해 무료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보유 도서 600만 권 이상이 누적 10억 회 넘게 대여됐다.
다만 이번 필터는 별도의 AI 판별 도구를 쓰지 않고 출판사가 표준화된 메타데이터로 AI 생성 여부를 자진 표시하는 방식에 의존한다. 오버드라이브는 자체적으로 저자가 책을 직접 업로드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지만, 자가출판 중개업체 드래프트투디지털(Draft to Digital)을 통해 애플북스·구글플레이북스 등과 마찬가지로 자가출판 도서를 공급받는다. 이 중개업체는 “사람에 의한 충분한 편집”을 거쳤다면 AI 생성 도서도 유통을 허용하고 있어, 리비 카탈로그에도 AI 생성 도서가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AI 생성 도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2023년부터 자가출판 저자가 하루 업로드할 수 있는 도서 수를 제한해 AI 슬롭(AI로 대량 생성된 저품질 콘텐츠) 확산에 대응해왔다. 전자책 플랫폼 코보(Kobo)의 마이클 탬블린(Michael Tamblyn) CEO도 최근 자가출판 도서의 절반 가까이를 AI 관련 우려로 거절하고 있다고 밝히며 “소방호스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오버드라이브는 40년 전 플로피디스크·CD롬용 도서 디지털화 사업으로 출발해 2000년대 초 도서관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7년 소비자용 앱 리비를 출시했다.
오디오북은 리비 카탈로그의 15%에 불과하지만 전체 이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드비부아즈 CEO는 여전히 실제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북을 선호한다면서도, 여러 언어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작업에는 AI 번역·낭독이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학 작품에 대한 AI 번역의 품질 저하 우려도 함께 제기되는 만큼, 리비의 새 필터에는 기계번역만 따로 걸러내는 옵션도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기능 역시 도서가 정확히 라벨링돼야만 작동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