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가 HPE·엔비디아와 협력해 Mission, Vision, Veritas라는 이름의 슈퍼컴퓨터 3종을 구축한다. 세 시스템 모두 HPE 크레이 슈퍼컴퓨팅 GX5000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Vera CPU, 루빈(Rubin) GPU, 퀀텀-X800 인피니밴드(Quantum-X800 InfiniBand) 네트워킹을 결합한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Mission은 독립형 엔비디아 Vera CPU 2300개를 포함하며 기밀 국가안보 작업을 담당한다. Veritas는 약 1150개의 Vera CPU 노드를 추가해 실험실 주도 연구개발(LRDR)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에이전트 AI 기술을 더 대형 시스템에 도입하기 전 시험하는 역할을 맡는다. Vision은 재료·핵과학, 에너지 모델링, 바이오의학 연구 등 기초과학 분야에 활용된다. Mission과 Vision 모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와 LANL은 Grace CPU 시절부터 10년 이상 공동 설계 작업을 이어온 협력 관계다.
LANL의 초기 성능 테스트에서 Vera CPU는 기존 크로스로즈(Crossroads) x86 슈퍼컴퓨터 대비 최대 7배의 성능을 기록했다. 오픈소스 몬테카를로 열 전달 시뮬레이션 도구 브랜슨(Branson)을 활용한 테스트에서는 단일 소켓 x86 대비 3배 이상 빠른 처리 속도를 보였다. Vera CPU는 코어당 메모리가 기존의 4배, 노드당 메모리는 6배 수준이다. 이 성능을 바탕으로 LANL은 범용 과학 에이전트(URSA) 프레임워크를 Mission·Vision 시스템에서 확장 실행할 계획이다. URSA는 AI가 가설을 수립하고, 도구를 선택하며,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해 다음 실험을 개선하는 피드백 루프 구조를 갖춘 과학 연구 지원 시스템이다.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에서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과학 가속 시스템은 핵 시뮬레이션, 기후 모델링, 신약 개발 등 복잡한 연구 영역에서 연구 속도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엔비디아 Vera CPU의 고밀도 메모리 구조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과학 워크로드에서 특히 유리하다. 로스앨러모스 사례는 AI 기반 슈퍼컴퓨팅의 실질적 배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