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웹툰 세계관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챗봇과 함께 이야기를 직접 전개하는 AI 스토리 채팅 서비스를 곧 출시한다. 서비스명으로 ‘바이 어스(byUs)’가 유력하며, 이르면 6월 또는 7월 중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2024년 출시한 ‘캐릭터챗’의 성과를 토대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기존 웹툰 캐릭터와 일상 대화를 나누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가 원작 세계관을 확장하며 새로운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캐릭터챗은 2024년 출시 이후 올해 1월까지 국내 누적 접속자 600만 명을 돌파했고 10~20대 이용자가 전체의 78%를 차지한다. 캐릭터챗이 원작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데이터로 확인됐다. 웹툰 ‘별이삼샵’ 설효림 캐릭터챗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챗봇 출시 후 일주일(2025년 1월 13~19일) 동안 원작 열람 회차 수가 출시 전 한 주 대비 97% 증가했으며, 결제액도 44% 늘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2월에는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도 캐릭터챗을 출시했다. 바이 어스는 챗봇과 이용자의 대화에 맞춘 서사가 텍스트 형태로 전개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캐릭터챗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운영하는 AI 채팅 서비스 ‘제타’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올해 5월 기준 14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8%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의 2026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제타는 챗GPT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용된 AI 챗봇 서비스에 올랐다. 2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제타 사용 시간은 1억 1,341만 시간으로, 2위 챗GPT(5,047만 시간)의 두 배를 넘었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검증된 시장에 자사 보유 웹툰 IP(지식재산권)를 결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웹툰은 저작권 준수와 안전성을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AI 스토리 채팅 서비스는 원작 무단 활용이나 선정적 대화 생성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24년 미국에서는 14세 소년이 AI 채팅 서비스 ‘캐릭터AI’의 챗봇과 성적인 대화를 나누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켰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원작자의 승인을 받은 공식 IP만을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원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안전한 채팅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캐릭터챗 개발 당시 1,400여 개 질문을 통해 AI 모델의 편향성과 안전성을 점검했던 절차를 바이 어스에도 유사하게 적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네이버웹툰의 행보가 의미 있는 이유는 AI 채팅 서비스의 성장 방향이 ‘보편성’에서 ‘IP 기반 특화’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캐릭터AI·제타 같은 범용 AI 채팅이 시장을 개척했다면, 이제는 검증된 지식재산권과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가진 플랫폼이 AI를 결합해 진입하는 2세대 경쟁이 시작됐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1억 명 이상의 이용자와 수천 개의 웹툰 IP를 보유하고 있어, AI 채팅 서비스의 콘텐츠 원천으로서 경쟁 우위는 상당하다. 다만 바이 어스는 원작 세계관을 임의로 확장하는 만큼 저작권 및 원작 훼손 논란이 새롭게 불거질 가능성이 있고, 청소년 보호와 콘텐츠 몰입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중요한 설계 과제로 남는다. 바이 어스의 출시 후 초기 반응이 AI 스토리 채팅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