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GM)의 최고제품책임자(CPO) 스털링 앤더슨(Sterling Anderson)이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제3의 엔지니어링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앤더슨은 인류의 엔지니어링 역사를 세 단계로 나눴다. 첫 번째는 시행착오 기반의 경험적 설계 시대, 두 번째는 CFD(전산유체역학)와 FEA(유한요소해석) 같은 가상 개발 도구가 등장한 컴퓨터 보조 설계 시대다. 세 번째이자 현재 진입 중인 시대는 AI가 복수의 엔지니어링 영역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이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던 설계·공력·구조 부서 간 협업 병목을 해소한다.
GM은 이 전환의 구체적 성과로, AI·ML 적용 전에 15시간이 걸리던 특정 차량 시뮬레이션 작업을 1분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과 AI 기반 Co-simulation 플랫폼을 결합해 동역학·공력·구조 해석을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가능해진 결과다. 앤더슨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 실물 프로토타입이 없는 설계 초기 단계에서 더 많은 변수를 탐색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GM의 사례는 자동차 산업이 AI를 콘텐츠 생성이나 고객 상담에 그치지 않고 핵심 제품 개발 공정에 깊이 통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트윈 기반 AI 시뮬레이션의 확산은 제품 개발 주기 단축, 물리 프로토타입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경쟁 구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부품 기업들도 AI 기반 버추얼 개발 공정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