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 500억 원 규모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스타링크(Starlink) 위성통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미반도체는 AI 산업이 우주항공·위성통신 데이터 영역까지 확장되는 흐름에 맞춰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제조시설 ‘테라팹(Terrafab)’ 프로젝트가 있다. 테라팹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구축될 예정으로, 투자 규모는 총 1190억 달러(약 177조 원)로 알려졌다.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생산 반도체의 약 80%는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및 데이터센터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테슬라 자율주행차와 옵티머스 로봇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반도체는 테라팹의 공동 주체사인 스페이스X에 투자함으로써 AI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적 의도를 담았다.
이번 투자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의 인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스페이스X와 페이스북·링크드인의 초기 투자자로도 알려져 있다. 한미반도체는 2021년 이후 성장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꾸준한 수익을 쌓아왔다. 반도체 장비 기업 HPSP에 법인과 곽동신 회장이 각각 375억 원씩 총 750억 원을 공동 투자해 원금 대비 639.3%에 달하는 4795억 원의 누적 투자 수익을 실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4년에는 곽 회장이 라인야후 관계사인 글로벌 웹3 기업 라인넥스트에 310억 원을 개인 투자해 8.5%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AI 산업의 발전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주항공·위성통신 데이터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에 발맞춰 테라팹 프로젝트의 공동 주체사인 스페이스X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기대되는 수익을 본업인 반도체 장비 사업에 재투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반도체 장비 업계로도 번지는 가운데, 한미반도체의 이번 행보가 관련 업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