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업계를 대표하는 오픈AI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중국 및 홍콩 투자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미 이번 IPO에서 중국·홍콩 투자자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해당 결정에 정통한 5명의 관계자가 익명으로 이 사실을 전했다.
오픈AI도 올해 상장 시 같은 제한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논의에 밝은 관계자 3명은 NYT에 오픈AI가 이 방안을 검토 중임을 확인했으며, 그 가운데 한 관계자는 이미 비공개 투자 유치 단계에서 중국 투자자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결정의 공식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가 수년간 AI 기술의 대중 이전을 강하게 견제해 온 점과, 두 회사 모두 미국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안보 및 기술 보호 차원의 자발적 결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한 린 디렉터는 “미국 기술기업들은 국가안보와 지식재산권 보호,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중국 자본을 점점 더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미·중 갈등이 투자 및 자본시장 영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의 나스닥 상장 당시만 해도 중국·홍콩 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 간 무역·투자 장벽이 잇따라 높아졌다. 중국도 자금의 해외 유출 규제 강화와 해외 진출 기업 심사 방침을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선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기술정책 담당자였던 에런 바트닉은 “이는 단순한 무역 디커플링을 넘어 기술과 자본의 디커플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와 오픈AI가 주도하는 이번 사례가 대형 IPO에서의 중국 자본 배제 선례로 자리 잡을 경우, 실리콘밸리 전반의 투자자 구성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기술 통제에서 자본시장으로까지 전선을 넓히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