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다쏘시스템의 미쉘 애쉬 시뮬리아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서울에서 열린 ‘시뮬리아 유저 데이 2026’에서 인공지능(AI)과 버추얼 트윈을 결합한 ‘3D 유니버스(3D UNIV+RSES)’ 비전을 공개했다. 애쉬 CEO는 AI가 기업 내 설계, 생산, 영업 등 조직 간 시스템 장벽을 허물고 제품 개발 전 과정의 연결성을 높여 산업 현장의 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쏘시스템이 제시한 3D 유니버스는 제품 설계와 시뮬레이션은 물론 제조 공정, 공급망, 운영, 유지보수, 재활용 단계까지 하나의 버추얼 트윈 환경에서 연결하는 개념이다. 애쉬 CEO는 포드자동차의 사례를 들어 모델링·시뮬레이션 통합 시스템인 모드심(MODSIM)을 통해 기존 40시간 걸리던 설계 작업을 4시간으로 줄였으며, AI 기반 모드심을 활용하면 4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토타입 제작 전 가상 환경에서 제품 전체 수명주기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시장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자원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다쏘시스템은 디지털 트윈을 확장해 물리적 객체의 3차원 형상뿐 아니라 움직임과 변화까지 실시간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는 버추얼 트윈 기술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시뮬리아는 그 시뮬레이션 브랜드로 제품 제작 전 가상 환경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솔루션이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도 이 구상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두 회사는 올해 2월 3D 유니버스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핵심 시뮬레이션인 솔버의 속도를 높이는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한 결과물은 현재 북미 고객부터 적용이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아시아 지역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애쉬 CEO는 AI가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업무를 줄여 더 창의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간의 역량을 증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조 현장의 설계·시뮬레이션 전 과정에 AI를 결합하려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움직임이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