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MAECI)와 제13차 한-이탈리아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2017년 제11차 회의 이후 9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것으로, 황성훈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과 마우로 바토키 이탈리아 외교국제협력부 성장수출진흥 총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직전 회의인 12차 회의는 2021년 화상으로 열린 바 있다.
양국은 인공지능(AI), 기후변화, 바이오 등 3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피지컬 AI용 반도체 핵심 기술인 체화지능, 뉴로모픽, 칩렛 이종집적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기후변화 분야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가 유전체 기반 개화 시기 조절 기술과 기후 대응 작물 개발 연구를 논의했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한국뇌연구원과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가 뇌질환 발병 기전 규명과 치료제 개발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했다.

양국은 그동안 3년 주기 과학기술협력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다자 연구 플랫폼인 ‘호라이즌 유럽’에서 15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볼로냐대학교와의 국제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실무 논의도 본격화했다. 차기 제14차 과학기술공동위원회는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주요국 간 기술 협력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피지컬 AI용 반도체에서 거론된 뉴로모픽·칩렛 이종집적은 차세대 저전력 연산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단일 국가가 모든 역량을 갖추기 어려운 분야다. 유럽 연구 프로그램과 연결된 한-이탈리아 협력은 한국 연구기관이 글로벌 공동연구망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유럽의 연구 역량과 한국의 기술력을 연계하는 공식 협력 채널이 9년 만에 대면으로 재가동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