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가 지배해온 웹 브라우저 시장에 AI 기능과 프라이버시, 사용자 웰빙을 앞세운 신흥 브라우저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크롬은 검색에 생성형 AI를 결합하는 지속적 혁신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대안을 찾는 사용자가 늘면서 AI 기반 브라우저, 맞춤화·프라이버시 중심의 오픈소스 브라우저, 사용자의 정신적 안정을 돕는 이른바 ‘마음챙김 브라우저’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AI 브라우저 진영에서는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코멧(Comet)이 챗봇형 검색엔진처럼 작동하며 이메일 요약, 웹페이지 탐색, 일정 초대 발송 같은 작업을 수행한다. 월 200달러 맥스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며 대기자 명단도 운영한다. 아크(Arc) 브라우저를 만든 브라우저컴퍼니는 크롬과 비슷하지만 AI 채팅 도구를 더한 디아(Dia)를 초대제 베타로 선보였다. 오페라의 네온(Neon)은 사용자가 오프라인일 때도 조사·쇼핑·코드 작성 같은 작업을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AI는 검색 결과를 챗GPT에 물어보고 외부 링크로 이동하지 않은 채 웹을 탐색하는 아틀라스(Atlas)를 맥OS에 먼저 출시했고, 윈도우·iOS·안드로이드 버전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프라이버시 중심 브라우저로는 광고·추적 차단을 기본 탑재한 브레이브(Brave), 생성형 AI 챗봇과 강화된 사기 차단 기능을 더한 덕덕고(DuckDuckGo)가 자리잡고 있다. 깃허브 공동창업자 크리스 완스트래스가 이끄는 레이디버드(Ladybird)는 기존 브라우저 코드에 기대지 않고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오픈소스 브라우저를 만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대안 브라우저가 구글이 관리하는 크로미움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현실과 대비된다. 레이디버드는 2026년 리눅스·맥OS용 알파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오페라 개발자 출신이 만든 비발디(Vivaldi)는 보는 웹사이트에 맞춰 창 색이 바뀌는 등 강력한 맞춤화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편 ‘마음챙김 브라우저’라는 새 범주도 등장했다. 오페라 에어(Opera Air)는 휴식 알림과 호흡 운동, 집중·이완용 바이노럴 비트를 제공해 정신적 안정을 돕는다. 맥 전용 시그마OS(SigmaOS)는 탭을 할 일 목록처럼 다루는 작업공간 인터페이스로 생산성을 강조하며 AI 요약·번역 기능도 더했고, 오픈소스 젠 브라우저(Zen Browser)는 ‘더 차분한 인터넷’을 표방하며 탭 정리와 분할 화면 기능을 제공한다. 이처럼 AI·프라이버시·웰빙을 축으로 브라우저가 다변화하면서, 검색·광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인터넷 환경에서도 기본 브라우저 선택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