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시장의 경쟁 구도가 검색 점유율 다툼에서 AI 에이전트 주도권 다툼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가 여전히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6년 들어 스타트업과 빅테크가 동시에 뛰어들며 브라우저를 웹을 보여주는 창이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비서로 재정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I 기반 브라우저 진영에서는 퍼플렉시티가 챗봇형 검색엔진 ‘코멧(Comet)’을 최근 출시해 이메일 요약, 웹페이지 탐색, 일정 등록 등을 대행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다만 월 200달러의 최고급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우선 제공되고 있다. 아크(Arc) 브라우저 개발사 브라우저컴퍼니는 사용자가 방문한 모든 사이트와 로그인 정보를 파악해 정보 탐색과 작업을 돕는 AI 브라우저 ‘디아(Dia)’를 초대 전용 베타로 운영 중이다. 오픈AI도 챗GPT 안에서 검색 결과를 확인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할 수 있는 브라우저 ‘아틀라스(Atlas)’를 맥OS용으로 출시했으며, 윈도우·iOS·안드로이드 버전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오페라의 ‘네온(Neon)’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리서치·쇼핑·코드 작성 같은 작업을 대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월 19.90달러에 서비스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용자를 겨냥한 브라우저들도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광고·추적 차단 기능으로 알려진 브레이브(Brave)는 자체 암호화폐 보상 체계와 AI 비서, VPN 기능을 결합했다. 덕덕고(DuckDuckGo)는 챗봇과 사기 탐지 기능을 강화하며 검색엔진 기반 브라우저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깃허브(GitHub) 공동창업자 크리스 완스트라스가 이끄는 라디버드(Ladybird)는 크로미움(Chromium) 코드베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오픈소스 브라우저를 처음부터 만드는 프로젝트로, 2026년 리눅스·맥OS용 알파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밖에 오페라의 ‘오페라 에어(Opera Air)’는 휴식 알림과 호흡 운동 등 정신 건강 관리 기능을 담은 ‘마인드풀 브라우저’를 표방하며, 맥 전용 브라우저 시그마OS(SigmaOS)는 워크스페이스 단위로 탭을 정리하는 생산성 중심 인터페이스에 최근 AI 요약 기능을 추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롬의 최대 강점이 생성형 AI를 검색에 공격적으로 결합한 데서 나온다고 짚으면서도, 신생 브라우저들이 저마다 AI 에이전트·프라이버시·웰빙이라는 차별화된 축을 내세우며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