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T-Mobile)이 6월 12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 AI 기반 자율 네트워크 기술 ‘다이내믹 CX(Dynamic CX)’를 실전 배치한다. 이 기술은 무선 네트워크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인간 개입 없이 AI가 네트워크 자원을 자율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전 단계에서는 행사 일정과 온라인 활동 분석을 통해 대규모 인파 집중 시점을 파악하고, 콘서트 종료 후 수만 명이 동시에 메시지를 전송하는 상황처럼 트래픽이 폭증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국내 정부도 유사 방향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완전자율 네트워크 R&D 사전기획 연구용역’ 입찰을 개찰하고 사업기획보고서를 10월 말까지 제출할 계획이다. 인간 개입 없이 네트워크가 스스로 계획·구성·운영·장애복구·최적화를 수행하는 지능형 레벨 5급 시스템을 목표로, 2028년부터 2033년까지 8000억원 규모의 R&D 사업 추진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의 핵심 기술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통신망 운용 데이터를 학습하는 대규모 AI 모델인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NFM) 개발, AI 기반 지능형 운영 자동화 플랫폼 구축, AI 알고리즘 훈련과 검증을 위한 네트워크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환경 조성이다. 스마트시티와 국가연구망 등 다양한 실증망을 통해 현실 환경에서의 효율성을 검증하는 단계도 포함된다. R&D 사업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실제 기술 개발 착수는 2028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자율 네트워크는 6G 시대의 핵심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래픽 패턴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기지국과 장비 수가 폭증하면서, 사람이 일일이 망을 관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해외 통신사가 대형 행사를 시험대로 삼아 상용 단계의 자율 운용을 입증하는 동안, 국내는 표준화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통신 인프라가 국가 디지털 경쟁력의 토대인 만큼, 자율망 기술의 개발 속도와 실증 성과가 향후 국내 통신 산업의 위상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