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Nokia)가 6세대(6G) 통신과 AI-RAN(AI 무선접속망) 장비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13년 만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2026년 6월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노키아 주가는 13.85달러로 마감했으며, 지난 3일 장중 17.45달러까지 오르며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3년 휴대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긴 뒤 존재감을 잃었던 기업이 AI 인프라 붐을 타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노키아 부활의 배경에는 AI 확장 방향의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AI 인프라 경쟁은 데이터센터에 얼마나 많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느냐에 집중됐지만, AI가 로봇·드론·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 등 현실 기기를 제어하는 ‘피지컬 AI’로 확산되면서 초저지연·고신뢰 통신망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다. 6G는 기존 통신망과 달리 처음부터 AI를 내장한 형태로 설계되며, 기지국이 AI 추론과 산업용 서비스를 직접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로 기능한다. AI-RAN은 통신망과 AI 연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해, 통신 트래픽이 적은 시간에는 같은 장비로 AI 연산을 병행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 전략적 가치를 일찍 알아보고 2025년 11월 노키아에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해 지분 2.9%를 취득했다. 기지국이 데이터센터로 바뀌면 엔비디아의 GPU 수요처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2024년에 엔비디아는 노키아·AWS·MS·삼성전자 등과 함께 AI-RAN 얼라이언스를 결성한 바 있다. 노키아의 지난해 통신장비 매출 비중은 79%로, 2007년 휴대폰 매출 비중(70%)을 이미 넘어섰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노키아는 스웨덴 에릭슨과 함께 화웨이를 제외한 사실상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노키아는 기지국 장비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통신망을 잇는 광통신, 산업용 사설망 기술을 보유해 피지컬 AI 시대의 복합 인프라 공급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핀란드 외교부 기술특사는 “6G는 단순 통신 기술이 아니라 로봇과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신경계”라며 “자율주행과 로봇산업이 발전할수록 초저지연 네트워크와 에지 컴퓨팅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