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경쟁사 대비 최대 20분의 1 수준의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국 기업용 AI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있다. 멀티모달 AI 전문 스타트업 미니맥스(Minimax)는 2026년 1월 홍콩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약 5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기업으로, 영상·음성·이미지·음악 처리를 아우르는 AI 솔루션을 국내 기업에 제공 중이다. 미니맥스의 M2.5 모델 기준 출력 토큰 비용은 100만 토큰당 1.15달러로,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4.5 기준 25달러와 비교하면 약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알리바바닷컴도 2026년 5월 기업 간 거래(B2B) 특화 AI 에이전트 솔루션 ‘액시오 워크(Axiom Work)’를 출시해 국내 무역 실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제품 등록부터 해외 바이어 대응, 협상 메일 작성, 시장 조사까지 무역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웹드라마, 웹툰, 숏폼 콘텐츠 제작에 AI를 접목하려는 국내 콘텐츠 업계도 미니맥스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모델 포트폴리오’ 전략이 확산하는 추세다. 고객 정보·계약 등 핵심 업무에는 미국 모델을 유지하되, 비용 민감도가 높은 단순 반복 업무에는 중국 모델을 병행 도입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데이터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 법률상 정부의 데이터 요구에 기업이 저항하기 어려운 구조를 지적하며 영업비밀 유출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제조·수출 업종에서는 설계 도면이나 바이어 정보 등 민감 데이터를 중국 AI 서버에 전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리스크가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AI의 공세는 국내 AI 서비스 기업에도 적잖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주요 AI 사업자들이 프리미엄 서비스의 질적 우위를 내세우는 한편, 특정 업무 유형에서는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실사용자 평가도 나오고 있어 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격·성능·보안 세 축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한국 기업 AI 도입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