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2조 6,22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88조 3,029억 원, SK하이닉스는 64조 3,195억 원이 각각 예상된다.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플래시는 70% 이상 오른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이 두드러진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TSMC의 같은 기간 예상 영업이익률 56.5~58.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지는 구조로, D램 부문에서만 60조~70조 원, 낸드 부문에서 약 20조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됐던 AI 수요가 범용 서버 D램과 SSD로 확산되면서 전체 메모리 수요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 시장 구조 변화가 있다. AI 개발의 무게 중심이 대규모 모델 학습에서 실시간 추론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추론 서버는 학습 서버와 달리 고용량 D램과 고속 SSD를 상시 가동해야 하므로,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한때 HBM 공급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전자도 HBM 수율 개선을 통해 시장 점유 회복에 나서고 있어, 두 기업 모두 수혜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심화될수록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은 더욱 중요해진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HBM과 고용량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실상 과점 구조를 유지하는 만큼, AI 투자 확대 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양사의 수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나 빅테크 설비 투자 조정이 변수로 남아,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가 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