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2026년 6월 미국 기업 소프트웨어 지출 증가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기업 지출 관리 플랫폼 램프(Ramp)가 5만여 개 실거래 기업 데이터를 집계한 월간 소프트웨어 트렌드 보고서에서 딥시크는 절대 규모가 아닌 상대적 성장 속도 기준으로 가장 빠르게 확산 중인 벤더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램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라 하라자얀(Ara Kharazian)은 이 수요가 자체 서버에서 모델을 구동하는 오픈소스 활용이 아니라 딥시크 플랫폼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는 형태로 딥시크를 채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딥시크의 약진은 비용 압박이 AI 구매 결정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딥시크는 2026년 4월 말 딥시크 V4를 출시했는데, 서방 최상위 모델과 비교해 성능 격차보다 가격 격차가 훨씬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시크는 2025년 1월 잠깐의 주목을 받은 뒤 램프 AI 인덱스(Ramp AI Index) 기준 미국 기업 채택률이 0.3%에서 0.1%로 빠르게 식었지만, 5월부터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2월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다운로드 통계에서 딥시크와 알리바바(Alibaba)의 췬(Qwen) 등 중국 모델이 신규 인기 모델 전체 다운로드의 44% 이상을 차지하며 서방 경쟁사를 처음 추월한 흐름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하라자얀은 이 추세가 ‘AI 토큰 경제’의 초기 신호라고 분석했다. 인퍼런스(추론) 플랫폼인 파이어웍스 AI(Fireworks AI), 팔 AI(fal AI), 딥인프라(DeepInfra) 등도 동반 성장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에 고정 요금을 내는 대신 오픈소스 모델을 직접 운용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라자얀은 보안 리스크와 데이터 경쟁 노출 문제를 이유로 이 트렌드가 지속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의 우려와 달리 피그마(Figma) 등 기존 SaaS 디자인 도구는 생성형 AI 확산에도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일거에 대체한다는 이른바 ‘SaaS 종말론’은 아직 데이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램프는 덧붙였다.














